심리학

청소년 임상 면담 목적 어떻게 바뀌었나 (청소년, 임상면담, 상담목표)

줄수록 양양 2025. 7. 3. 11:00

청소년들에 관한 사진

임상면담은 정신건강 전문가가 내담자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핵심 과정입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면담은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서, 발달적 특성과 환경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 목적과 방식에 중요한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청소년 임상면담의 목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존과 무엇이 달라졌고 왜 변화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과거 청소년 면담의 목적과 구조

과거의 청소년 임상면담은 주로 문제행동 파악과 진단 목적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부적응, 가출, 분노 조절 문제, ADHD, 우울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면담은 주로 해당 증상을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심리검사로 연계하는 과정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러한 면담 구조는 대개 보호자와 함께 진행되며, 청소년 본인의 의견보다는 보호자 관점에서의 진술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면담의 주요 목표는 '문제 원인 파악', '위험성 평가', '치료 필요 여부 확인' 등으로, 비교적 제한적이고 객관 중심의 접근이었습니다.

또한, 면담 초기에 신뢰 형성보다는 빠른 진단과 행정적 절차(예: 학교 보고서, 병원 진단서 등)가 우선시 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청소년 스스로의 감정 표현이나 문제 인식은 면담의 부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의 면담은 전통적 정신병리 중심 접근이 강했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평가나 의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상담자가 주도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내담자는 수동적으로 대답하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이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웠고, 청소년의 자발적인 변화 동기를 자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025년 기준 변화된 면담 목적의 방향

2025년 현재, 청소년 임상면담은 이전보다 훨씬 발달 친화적이고, 정서 중심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제 파악'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의 자율성·정체성·감정 이해를 중심에 둔 면담이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문제 중심 → 관계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면담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한 진단이 아니라, 청소년과의 신뢰 형성과 치료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초기 면담부터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을 수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스스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주제로 면담을 유연하게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둘째, 보호자 중심 → 당사자 중심의 면담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보호자의 진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청소년 본인의 경험, 감정, 사고를 중심으로 면담이 진행되며,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주체성 강화가 중요한 목표입니다.

셋째, 진단 목적 → 예방 및 조기 개입 목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단지 DSM-5 진단기준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요소(예: 자해, 폭력, 중독 등)를 미리 식별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위험을 낮추는 예방적 접근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넷째, 고정된 질문 → 유연한 면담 기법이 사용됩니다. 개방형 질문, 은유 활용, 그림/글쓰기 도구를 활용한 표현면담 등 다양한 비언어적 기법이 활용되어 청소년의 자기표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언어화가 어려운 청소년에게 효과적입니다.

 

결국 오늘날의 청소년 임상면담은 단지 ‘이 아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에서 출발하지 않고, ‘이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있는가’, ‘자기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는가’에 초점을 둔 치료적 탐색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무 적용과 면담 목표의 통합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청소년 면담의 목적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단순히 이론적 변화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면담의 구조, 환경, 평가체계 전반이 함께 바뀌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납니다.

먼저, 초기 면담 시 안전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청소년은 스스로를 평가당하거나 비난받는다고 느끼면 바로 마음을 닫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면담자는 중립적이고 따뜻한 태도로 감정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상담실 환경, 의자 배치, 시선 처리, 개방형 질문 등이 모두 치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줍니다.

또한, 면담 목표를 사전에 명확히 설정하되, 그 과정은 청소년과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너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데, 어떤 이야기를 먼저 나눠볼까?"처럼 동의를 구하며 진행함으로써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청소년의 참여 동기를 높이고, 자기 이해를 유도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심리검사와 병행되는 경우에도, 면담의 목적은 단지 해석 전달이 아닌 내담자가 검사 결과를 자기 삶에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는 치료적 면담의 중요한 부분이며, 특히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의 청소년에게 강한 인식 전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CBT, ACT, 정서중심치료(EFT) 등 다양한 이론 기반 상담모델을 반영해 면담을 구조화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도구(예: 감정 카드, 온라인 자가진단 등)를 활용한 혼합형 면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청소년 면담의 목적은 단편적 진단이 아닌, 정서적 연결, 자기이해, 치료적 협력을 실현하는 데 있으며, 이는 단기 개입뿐 아니라 장기적인 심리 성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청소년 임상면담은 더 이상 단순한 진단이나 정보 수집에 머물지 않습니다. 2025년 현재는 청소년의 감정, 정체성, 자기 이해를 중심으로 한 치료적 관계 형성과 예방 중심 개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면담 목적을 변화에 맞게 재설정하고, 실제 임상에서 유연하게 적용하는 노력이 앞으로의 청소년 정신건강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